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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 안 되는 게 없다는 자신감을 안겨주었습니다
조회 : 73   추천 : 0
  작성일 : 19-08-23


<부러진 날개로도 날 수 있다>


 우선 제가 가장 좋아하는 책인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에 나오는 가장 좋아하는 구절을 먼저 들려 드리겠습니다. “이룰 수 없는 꿈을 꾸고,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을 하고, 견딜 수 없는 아픔을 견디며, 싸워 이길 수 없는 적과 싸움을 하고, 잡을 수 없는 저 하늘의 별을 잡자.”


 안녕하세요. 저는 경희대학교 중국어학과 11학번 송한나입니다. 

뭔가 정말 여러분들에게 자극이 되는 SKY 선배들의 후기를 읽으려고 기대하다가 아니라서 실망하셨다면 죄송합니다. (경희대학교가 목표이신 학생분들도 계시겠지만) 하지만, 이 글이 끝나는 동시에 여러분께는 엄청난 힘이 온 몸에 가득 할 것입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겠지만, 전 지난 10개월을 돈으로도 어떤 값진 것으로도 살 수 없을 정도로 저에게는 큰 영향을 준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런 말을 하기에는 누구보다도 치열했다는 전제하에 그럴 수 있겠죠. 제가 재수할 시절에도 다른 후기들을 보면서 저를 잡아줄 수 있는 열심히 했다는 글들이 자극적이기를 바라면서 읽었습니다. 그런 글들의 자극이 저에게 컸던 것도 사실이구요. 

 하지만, 그러한 자극들은 한 순간, 하루? 길어야 삼일?을 지나지 않았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대표적 근성. 냄비 근성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죠. 하루에 18시간 공부했다는 글을 읽고 혼자 자극 받아서 밥도 굶고, 친구와 말 한마디 안하며 미친 듯이 문제 풀고 또 문제 풀고 단어 외우고 지문 읽고 반복하고 거기다 6시간도 많다는 생각에 잠도 4시간으로 줄여가며 공부하는 것. 정말 전 세계에 존재하는 0.0001%를 제외하고는 이런 생활이 자신의 마음 속 자극에 의해서가 아닌 외부의 자극에 의해서 진행된다면 3일조차도 버티기 힘들 것입니다.

따라서 저는 지금 자극을 떠나서 여러분들의 마음가짐에 대한 얘기를 해드리려고 합니다. (공부 방법과 같은 건 저 말고도 더 훌륭한 친구들의 글에서 읽을 수 있을 테니까요.)


 우선 여러분은 지금 오디션을 보러 갑니다. 

지금까지는 여러분이 감독이자 주연이었고, 게다가 관객까지 여러분 자신이었던 모노드라마속에 살았었습니다. 이제는 세상이 감독이고 세계가 관객인 지구촌을 무대로 한 영화를 찍을 것입니다.

비록 이 오디션에 통과한다고, 곧장 그 영화에 주연으로 발탁당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영화의 주연이 될 수 있는 그 티켓을 움켜쥘 수 있는 그 영광을 안을 수 있는 가장 첫 번째 오디션. 그 대작에 출연하고 싶다면, 적어도 이 오디션에서는 주연'급'의 평가는 받아야 세계를 무대로 한 블록버스터급의 영화에서 얼굴이라도 들이밀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이왕 적어도 마음을 먹었다면, 그 영화에서도 BCD급의 조연이나 엑스트라보다는 큰 무대를 장악하는 주인공, A급 조연(배부른 소리이기도 하고, 아쉽기도 한)이 돼야겠죠? 미친 듯이 이 세상에 널려있는 오디션들 중에 가장 쉽다는, 출연하기에 가장 빠른 길을 탈 수 있다는 바로 그 오디션. 수능. 그에게 남은 날을 투자하세요.


 아직 제가 20년 정도밖에 살지 못해서 확실히 알지는 못하지만, 수능이 인생 중에서 유일한 공평한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100점 누구나 서울대 연고대. 기회는 공평합니다. 누가 가장 상대성 이론을 잘 이해했는가. 360일을 누가 3600일 36000일로 사용하는가. 여러분을 시험하는 하나의 관문입니다. 오히려 KICE 에게 감사해야할지도 모릅니다. 여러분이 어느 정도의 그릇인지, 하면 얼마만큼 달라지는지를 보여주는 계기를 만들어 주기 때문에.

 이시험이 누군가에겐 해도 안 된다는 절망감을 안겨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겐 하면 안 되는 게 없다는 자신감을 안겨줄 수도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인생에는 항상 굴곡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비탈길, 오르막길 그리고 감히 이겨낼 수 없는 장애물이 여러분의 앞길을 막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하지만 절대 겁내지 마세요. 오히려 그것과 맞붙어서 정복할 생각을 하세요. 정복에는 아주 쉬운 조건만 붙는다고 합니다. 잠시 참고 견디고, 항상 믿고 포기하지만 않으면 정복할 수 있다는 아주 쉬운 조건.


여러분은 뱀입니다. 용이 아니라 뱀입니다. 용의 꼬리가 아니라 뱀의 머리입니다.

아니 뱀의 머리가 되세요. 그래서 여러분의 몸을, 뱀의 몸을, 용의 몸처럼 크게 만드세요.

적어도, 여러분의 몸은 뱀의 몸처럼 용에 비해서는 아주 작고 하나의 하찮은 존재일지라도,

여러분의 영혼은, 여러분의 정신까지도 뱀의 크기일 필요는 없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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