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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가 있을 때가 정말 행복했다
조회 : 157   추천 : 0
  작성일 : 19-05-09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경영학과에 11학번으로 입학하게 된 안성준이라고 합니다. 저에게 지난 1년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과도 같은 날 들 이었습니다. 저의 고등학교 시절을 되돌아보면, 저는 생각나는 게 없습니다. 그만큼 무료한 일상의 나날이었고, 꿈과 희망 없이 공부와 담 쌓고 지냈습니다. 과거의 저의 모습을 생각하며, 자아 도취감에 빠져 자신의 진짜 현실의 모습을 보지 못하던 재수 없는 학생이었던 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그냥 허송세월을 보냈습니다. 세상을 참 쉽게 생각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 고등학교 시절은 2010 대수능과 함께 끝났습니다. 수능시험을 치고 담담하게 교문을 나서는 순간까지 저는 아직 상황파악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집에 도착 해 가채점을 시작 했습니다. 한 과목 한 과목 채점 버튼을 누를 때 마다 저는 눈을 비비고 또 비볐습니다. 하지만. 모니터에 나와 있는 점수는.. 분명 제 점수였습니다. 변하지 않는, 저의 3년 아니, 12년 학교생활의 결과물이었습니다. 수능은 열심히 공부해서 다음에 더 잘 보면 되지~ 하고 간단하게 웃어넘길 수 있는 여느 모의고사와는 다르다는 것을 저는 그 때 깨달았습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땐, 이미 저는 절망하고 있었습니다.
저에게는 형이 하나 있습니다. 한 살 터울로 어렸을 적부터 티격태격 다투며 자랐습니다. 어느 날 형이 우리나라에서 제일 좋다는 대학교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저는 전혀 대단하다고 생각 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나도 공부 좀 만 열심히 하면 갈 수 있어!! 라고 간단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저의 성적표가 나오고, 부모님과 선생님은 저에게 서울로 간다면, 듣도 보도 못한 대학교 가야할 텐데 그럴 바엔 차라리 우리 지역에 있는 국립대 가자!!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얘기를 듣고 저는 너무 암담했습니다. 자존심 하나 믿고 살아온 저의 삶이 송두리째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분명 우리 지역에 있는 학교도 좋지만, 주변 사람들과 저를 비교하니 그냥 제 자신이 너무나도 작게 느껴졌습니다. 세상은 호락호락 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아버지는 우리 집안엔 재수란 없다!!라며, 엄포를 놓으셨지만 제가 결국 재수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되자 가장 적극적으로 재수학원을 알아 보셨습니다. 그렇게 재수를 하기로 결정 하고 하루 만에 저는 헤븐스터디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산길을 꼬불 꼬불 꼬불 지나 슬슬 걱정이 되려는 무렵 저는 헤븐스터디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너무나도 멋진 광경에 할 말을 잃었습니다. 그냥 갑자기 너무 신났습니다. 교무실에 배치고사를 보러 가는 순간까지는 제가 재수를 하러 왔다는 사실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앞에 언어, 수리, 외국어 시험지가 놓이고, 재수를 시작하게 되었다는 사실이 실감 나기 시작했습니다. 오랜만에 잡아본 문제지, 적응이 되지 않았습니다. 푸는 둥 마는 둥 하던 저는 재수생활을 혼자 상상해보았습니다. 뭔가 도저히 끝이 상상이 되지 않았습니다. 한 마디로 암흑 그 자체였습니다. 그 자리에서 저는 엎드려 버리고 말았습니다....

저는 C반에 배정 받게 되었습니다. C반은 높은 반이 아니지만, 왠지 C반에 배정되었다는 사실이 기분이 좋았습니다. 뭔가 부담되지 않아서 그랬을지도 모릅니다. 기분 좋게 교실로 향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담임선생님의 얼굴을 보고 그 다음, 반 친구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그 땐 너무 정신이 없어서 잘 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는 거니까 살짝 긴장도 했습니다. 기숙사 방 배정이 되고, 기숙사로 향했습니다. 룸메들도 만나고, 다른 친구들과도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확실히 전국 각지에서 모인 친구들이라 그런지 각 지역의 방언을 다 들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엔 좀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그래도 좋은 친구들이어서 금방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좋은 인연의 시작 이었습니다.

저는 처음 기숙학원을 들어올 때 다른 친구들보다는 목표를 낮게 잡았습니다. 저는 성균관대를 목표로 잡았는데, 다른 친구들은 거의 연세대(고려대를 목표로 잡은 사람은 이상하게 별로 없었습니다.)를 목표로 잡고 있었습니다. 저는 뭔가 자극을 받아서, 이왕 재수하기로 한 거 형 보다는 잘 가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에 서울대를 목표로 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큰 목표를 하나 잡고 나니, 그 때부터 확실하게 공부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학원 교재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당연 생활계획표 책입니다. 계획을 세우고 나면, 뭔가 편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 계획에 세워진 걸 그대로 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다 된 밥을 숟가락으로 파서 먹기만 하면 되는 것과 똑같이 말입니다. 서울대라는 큰 목표를 잡고 나서, 그 다음에 제가 한 일은 저의 현재 수준을 파악 하는 일이었습니다. 저는 수능 3년을 다 풀어보았습니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모르는 부분은 개념 책을 펴 놓고 다 표시 했습니다. 당연히, 너무 많았습니다. 절망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간도 많습니다. 수업을 제외한 순수 공부시간을 계산해 보았습니다. 진짜 정말 많았습니다. 더 절망했습니다. 그 만큼 저는 공부를 많이 해야 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게 공부시간을 계산한 후 저는 작년 경험과 표시해 놓은 부분들을 토대로 제가 공부해야 할 내용들을 정리해 놓았습니다. 그렇게 정리해 놓으면 나중에 또 다른 공부할 내용이 생기면 그 곳에 정리해놓고 확인해 가면서 다 꼼꼼히 공부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기본준비를 다 한 후에 2~3주간 수업을 들으면서 선생님들이 수업을 나가시는 부분과 제가 따로 공부해야할 부분들을 분류하고, 저의 공부 사이클을 찾는데 주력했습니다. 그리고 저의 사이클을 찾아서 6월 모평을 목표로, 그 후엔 9월 모평을, 마지막으로는 수능을 목표로 저를 그 사이클에 끼워 맞췄습니다. 즉, 어느 시간에 무슨 공부를 하는 게 기분이 좋고, 복습은 어떻게 얼마만큼 하고, 수업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자투리 시간엔 무엇을 하고, 언제 쉬고, 3교시 끝나고는 낮잠을 자자 이런 방식으로 생활 패턴을 계획화 시켰습니다. 선생님들과 친구들은 제가 공부를 되게 열심히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열심히 했다기보다, 그렇게 공부 하는 게 제일 마음 편해서 그냥 저를 그 사이클에 끼워 맞췄던 것 이었습니다.

6월 모평 때 저는 정말 혁신적인 점수 폭등을 경험 했습니다. 그렇게 6월 모평이 끝난 후, 저는 느슨해지는 저의 모습을 발견 할 수 있었습니다. 오래도록 혼자 다잡으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과목 선생님들과의 클리닉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힘들 때, 담임선생님 혹은 과목 선생님들과 수시로 상담시간을 갖는 것은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 분들은 학생들을 어떻게든 도와 주고자 하시는 분들 이시니까요.

재수 생활 때 때때로 찾아오는 불안감이 있습니다. 정말 불안합니다. 저도 조금만 공부가 안되어도 스스로를 슬럼프라고 단정 짓고, 조급하게 생각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절대 조급해 하면서 공부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시작을 해서 끝을 맺는 작업을 한 번 두 번 하다 보면, 어느 새 전 범위를 계속해서 복습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공부하는 속도가 참 느렸습니다. 정말 공부 속도는 학원에서 가장 느렸을 것입니다. 그런 저도 어느 부분을 시작해서 끝맺는 작업을 한 번 두 번 해 보니, 서서히 공부할 양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어느새 전 범위를 계속해서 복습하고 있는 저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땐 정말 뿌듯하고 뭔가 편안해지는 기분을 받았습니다.

재수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반 분위기였던 것 같습니다. 저는 C반에 있었던 걸 행운으로 여깁니다. 우리를 정말 위해 주시는 좋은 담임선생님이 계셨고, 그 어느 반 보다 좋은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존재감만으로도 반 분위기를 정화시켜 주던 형님 한 분도 계셨습니다. 그렇게 저희 반 분위기는 공부하기에 정말 좋았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아직도 기회가 될 때 마다 만나고 그럴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기숙학원에서 친구들을 사귀고 즐겁게 지내는 것도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즐거움은 대학교라는 원초적 목표가 망각되지 않은 상태에서 생기는 즐거움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옆에 있는 친한 친구들이 공부를 최우선 순위에 둘 수 있도록 배려하는 모습을 가지는 것도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학생들이 자신은 어디를 갈 수 있는 성적이었다고 얘기 합니다. 하지만 그 성적은 자신이 최고의 상태일 때 어쩌다 한 번 나올 수 있는 최고의 점수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수능을 한 번만 봅니다. 당연히 우리는 수능을 볼 때. 그 최고의 상태가 되도록 준비를 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자신의 뜻대로 되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므로 저는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자신의 평균 수준을 높여야 하는 것입니다.
저는 서울대를 목표로 대학교를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외대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목표는 이루지 못한 것입니다. 하지만 , 저는 재수생활을 통해 점수를 현역 때보다 원점수 기준으로 70점 이상 올렸습니다. 그 만큼 저의 수준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여러분들은 지금 시간이 있습니다. 지금 최선을 다해서 한다면, 저보다 훨씬 더 점수가 상승할 것입니다. 저는 확신합니다.

대학생이 된 제가 요즘 느끼는 것은 그것입니다. 기회가 있을 때가 정말 행복했다. 여러분들은 지금 그 기회 속에 계신 것입니다. 그 기회는 한번 실패를 딛고, 다시 도전할 의지를 다진 자식들을 위해 기꺼이 희생하시는 부모님들의 피와 땀으로 이뤄진 것입니다. 그러한 기회니 만큼 신이 주신 기회라 해도, 모자람이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기회를 헛되이 소비하지 않도록 파이팅 해 주세요^^ 파이팅!! 휴가 때 힘들면 연락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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